금요일부터 토요일, 그리고 오늘 일요일까지 병원을 갔다 왔어요. 상황이 좋지는 않죠.
하지만 저는 오늘 밥을 든든하게 먹고 먹고 또 먹었어요.
의사 선생님과 오랜 상의 끝에 퇴직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더 많이 먹어야 하고, 더 많이 자야 하고, 더 많은 약을 먹어야 하지만 어차피 병원에 누워 있어도 별반 다른 수가 없으니까 그냥 저 스스로 삶을 이어가 보기로 했어요.
더 조심하고, 더 자주 병원에 가게 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텨보려구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어떤 게 옳은 방법일 지.
그래도 저는 계속 살아서 나아갈 거에요.
어차피 회사를 그만두고 의료 급여를 받아 봤자 약값이나 병원비를 충당하기도 모자란 금액일 거고,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모아 놓은 돈이 떨어지면 치료를 멈춰야 할 거에요.
매일 혈전이 혈관을 돌며 장기를 때리고 있는 상황에서 약을 쓸 수 없어지면 저는 진짜 끝날테니까.
차라리 돈이라도 벌면서 병원 치료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