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좀 쌀쌀한데 안 추워? 젊은 것이 좋긴 좋네.” “이제는 제법 따뜻해 졌어요. 그리고 저도 이제 그리 젊지도 않아요~^^” 마침 한의원 앞에서 만난 10년 단골 할머니가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말을 건네신다. 물 한잔 따라 드리면서, 숨 좀 돌리시고 치료받으시라고 말씀드린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일 년 내내 반팔 가운을 입고 진료를 한다. 그러다 보니 추운 날에는 가끔 걱정하는 환자분들이 계시다. 진료실 안에만 있어서 괜찮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아직 젊고만~”하고 말씀하신다. 반팔 차림으로 진료를 하는 이유는 내 몸을 온도계로 쓰기 위해서다.
한의원을 찾은 분들은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몸이 차가워져 있다. 평소에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많이 탄다는 분도 있고, 치료를 받을 때 진료실 온도가 조금만 낮아도 춥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나 오랫동안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과로와 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