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지 님 안녕하세요.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고 아이 둘을 키우는 평범한 사십 대 주부입니다. 처음 추적단불꽃의 기사를 봤을 때 믿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엔 화가 났고요. 그리고 두려워졌습니다. 늘 주변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이 일이 내 아이에게 일어나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가해자들을 향한 분노는 내 아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로 변했습니다. 딸아이에게 사탕을 건네는 동네 주민도 어쩌면 성착취 영상을 본 사람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떨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나의 정신을 지키고자 외면했습니다. 눈을 애써 다른 곳으로 돌리며 분주하게 지내다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도 죄책감은 들지 않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 일은 아니니 더 이상 에너지를 쏟을 순 없다고 외면을 정당화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다시 두려워하고 외면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어쩌면 한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