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자위대, 그리고 SNL.
‘전쟁은 내 주위만 안전하면 참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객쩍은 농담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살지만 않으면 대한민국은 보기에 참 재미있는 나라”라는 생각이다. 그 다이나믹함에 멀미가 나서 죽겠고, 그 역동성에 치어 죽을 것 같아서 탈이지만, 만약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 틀어놓고 ‘코리아’를 눌러 그 왁자지껄과 우왕좌왕과 좌충우돌의 풍경을 지켜보자면 그만큼 재미있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반복해서 말하지만 내가 그 한복판에 있지 않다면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가운데 있고, 다이나믹 코리아의 수도 서울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귓전에 꽂히는 수많은 뉴스와 주장과 억지와 시비에 머리와 가슴이 너덜너덜해지며 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때 이 나라의 법무부장관이었으며 지금은 여당 대표고 여당 총선의 야전사령관 노릇을 하고 있는 이가 나를 매우 웃겨 주셨다.
.춘삼월을 맞아 미세먼지가 떨어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