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조직검사를 받고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다.
괜찮은 척 일상을 보내며 2주가 흘렀지만 그동안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걱정들로 사로잡혀 뭘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숨이 막힐 듯 갑갑했다.
대기실에서 내 이름이 불리기까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콩사탕님 3번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네”
여전히 피곤해 보이는 교수님은 그나마 오늘 조금 웃어보인다.
“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암은 아닙니다. 종괴 중 가장 흔한 섬유선종 입니다. “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고맙습니다. ㅜㅜ”
“저에게 고마우실 것 없고요. 당장 수술할 필요도 없습니다. 6개월 뒤에 다시 유방 초음파 하도록 예약 잡고 가세요 !!”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반차를 쓰고 따라온 남편과 예쁜 브런치 카페에 갔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운동도 하고 건강 좀 신경쓰자며 다짐을 한다.
어쩌면 우린 너무 많은 기적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어.
엄마가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