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과학의 탈을 쓰다 우리가 쓰는 말이나 개념 중에는 은연중에 자신을 중심으로 그리고 정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쓰지 말자고 하고 있지만 ‘살색’이란 단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황인종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로 써왔는데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종차별이란 이유로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해서 ‘연주황’으로 바꾸었다가, 쉬운 한글로 바꿔서 현재는 ‘살구색’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살구색’은 아닌데 마치 ‘살구색’이 보편적인 살색이라고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뭐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가 보편적 기준이라고 여기며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혹은 사는 곳이 아니었을 때는 태어나서 평생 보는 사람이 같은 민족이라 이런 생각이 오히려 강했습니다만 지금은 대한민국 곳곳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늘 만나니 그런 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