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선택의 유전 .
2주전 토요일은 다소 꼬인 날이었다. 대학교 ‘민주동우회’ 모임에 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던 걸 그만 까먹고 아내도 함께 하는 트래킹 약속을 잡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민주’적으로 사는 처지도 아니고 사전에 가갰다고 신고한 것도 아니 민동모임에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꼭 가고 싶은 사연이 있었다. 그날 ‘민주동우상’을 수여받는 분이 요즘 대한민국 군인의 명예를 홀로 짊어지고 있다고 감히 평가하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이셨기 때문이다.
.학부는 다르지만 대학원 등록금을 한 학교 재단에 내셨기에 ‘/동우’ 호칭이 부여된 그분의 수상 소식을 듣고설랑 꼭 가서 우리 마누라 임영웅 대하는 심경으로 찾아뵙고 악수를 나누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홀딱 까먹어 버린 것이다. 혼자 간다면 양해를 구했겠는데 모처럼 아내와 함께 신청한 트래킹이라 또 어쩔 수 없었다. 새벽부터 길을 나서 인제 자작나무길 눈밭을 신나게 걸으니 의외로 하산이 빨랐다. 대충 계산하니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