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임신한 장애 청년 집을 방문한 것은 청년의 코로나 격리가 해제 되자마자였다. 만삭이었던 장애 청년이 코로나에 걸렸고,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이 되던 중에 격리가 해제되고 장애 활동 보조인이 방문을 했더니 청년이 너무 창백하게 누워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119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청년의 핸드폰 최근 통화 내역을 눌렀을 때 걸린 전화가 현미씨였다. 장애 청년과 가까운 곳에 살던 현미씨는 출산이 다가오고 있는 청년에게 뭘 도와줘야 할지 물으며 교회에서 마침 서로의 번호를 주고 받은 상태였다. 구급대원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놀랐을까? 현미씨가 이 일을 목사님께 의논했고 둘이 같이 청년의 가정 방문을 가자고 날짜를 잡은 상태였다. 나는 또 왜 하필 그때, 오지랖을 떨며 목사님께 전화를 했을까? 그 때 나는 청소년 시기에 부모가 된 이들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청소년들을 오래 지원해 온 대표님에게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곧 아이를 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