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惡貨가 빛나는 나라 - 천세진(문화비평가, 시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유튜버라는 마크 맨슨(1984∼)이 한국 방문 후 올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영상이 회자되고 있다.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로 진단한 이유들은 이렇다. 유교문화와 자본주의 단점의 극대화, 능력주의를 내세운 강력한 사회적 압력, 수치심과 남을 판단하는 유교문화, 자율성 부재와 인지왜곡의 나라, 우울증과 외로움이 극심한 나라, 고독사는 많고 ‘고독’은 잃어버린 사회. 어느 하나 부인하기 어렵다. 마지막에 “한국인은 위험한 지평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들이 길을 찾을 거라 믿는다.”는 덕담으로 마무리했지만 덕담은 덕담일 뿐이다.
사회적 우울증과 치명적 인구 감소로 외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에도 정치권에서는 김포 서울 편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같은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시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전세사기, 보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