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츠베덴의 음악은 쾌감과 감동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얍 판 츠베덴의 호쾌하고 강력한 진행은 온통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소리 자체가 자극적이고 짜릿했다. 역시 음악이야말로 어떤 예술장르보다 마음을 가장 빠르게 장악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정말 빠르고, 직접적이고, 뜨겁고, 현란했다. 지난 1월 브람스 교향곡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에너지가 흘렀고, 카타르시스를 만들기 위해 몸부림쳤다. 더 놀라운 건 서울시향이 이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츠베덴의 지휘봉에 몸을 맡겼다. 특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 그랬다. 잔뜩 힘을 준 스트링들에 굴곡마저 만들어져 있었다. 지휘자는 굉장히 세부적으로 지시하고, 또 그걸 단원들이 열심히 구현했다. 경기필과 츠베덴이 2018년에 했던 차이콥스키 5번도 많이 생각났다. 얍 판 츠베덴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휘를 했던 오케스트라가 경기필이었다. 스트링에 엄청 자세한 지시를 내려 두고, 굉장히 현란하고 화려한 음악을 선보였다. 경기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