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인 하루토, 쥰페이, 슌페는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뭉친 절친들이다. 고교 졸업 후 ‘맥베스’라는 개그 트리오를 꾸리며 프로의 세계에 몸담은 이들은 데뷔와 함께 약속 하나를 한다. 십 년 해보고도 뜨지 못하면 깔끔하게 그만두기로. 세월이 흘러 10년 차 개그맨이 되었지만 여전히 무명에 머물러 있는 세 사람은 새로운 앞날을 위해 해체를 결심한다. 드라마 『콩트가 시작된다』는 뜨지 못한 개그팀이 해체를 마음먹은 후 마지막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다.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동안 절로 내 모습을 겹쳐보게 됐다. 열의는 남아 있지만 현실에 좌절해 결국 타협하는 그들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사람이 나뿐일까. 누군가는 자신에게도 여전히 달성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그런 꿈조차 가진 적 없는 인생을 한탄할지 모른다. 다른 누군가는 그들과 비슷한 길을 걷는 자신을 또 한 번 의심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래, 나도 이제는 관두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