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막바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았다. 만화책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에 종종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더빙판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혀 몰입감이 깨지지 않았다. 만화책으로만 보았던 북산주인공들의 목소리는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북산과 산왕의 승부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음에도 버저비터가 울리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않고 보았다. 불꽃 남자 정대만, 사고뭉치 천재 강백호, 슈퍼루키 서태웅, 고릴라 채치수, NO.1 가드 송태섭 모두들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사해 주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속수무책으로 마음을 뺏긴 캐릭터가 한 명 더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안경선배, 권준호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후보 선수. 누구 하나 인정해주지 않고, 갓 들어온 어린 에이스들에게 치이고, 노력하지만 뚜렷한 성과라고는 없는 만년 식스맨 절대 화려함과 어울리지 않는 그런 남자가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