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맘 때,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오락가락 하던 때였지.   참 추운 겨울이었지, 이불만 움켜쥐고, 방바닥에 배를 따땃하게 데웠었지. 겨우내 동그랗게 온 몸 말아놓고서는 한라봉만 까먹었지. 그런 애가 그동안 무얼 했다고 봄을 맞이하려고 했던건지...... 개구리는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하루 빨리 꽃이 다 지는 진짜 '엔딩'을 보고 싶구나.  거슬러 올라가 겨울이 오기도 전에, 한참 전에,  그래, 따뜻한 봄날에  상대를 찾았다. 이녀석, 초보인지 타짜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과 한번 '치고' 싶다. 뚫어져다 쳐다보기도 하고, 노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자리에 앉히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눈을 계속 마주하는데 미세한 움직임도 없어보인다. 상대는 정말 초보인가? 아니면 진정한 타짜? 이러나 저러나, 난 너와 한번은 꼭 '치고' 싶다. 조급함에 내 패를 보여주기로 하고 상대를 판에 끌어들인다. 그래,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드디어 테이블에 단 둘이 앉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