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해보자. 내가 처음으로 위키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던 것 같다. 당시엔 아직 나무위키는 커녕 그 전신인 엔하위키도 없어서(*있었다 하더라도 당시엔 정말 미미했었나보다) 한국어 위키피디아가 거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떄는 2008년,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였고, 위키피디아는 마치 아고라와 같이 집단지성의 상징과도 같이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당시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들도 <기여자>로서 위키 항목들을 채워나갔고, 본인 강의와 강의안에서도 그 항목을 참고하라고 당당히 기재했을 정도로- 집단지성이라는 순진무구한 희망이 널리 퍼졌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위키를 만났다. 이름하여 <엔젤하이로 위키>. 지금 우리가 보는 <나무위키>의 사실상 전신이자, 삭선처리, ‘카더라’ 따위의 나무위키식 추임새들이 만들어진 사실상의 본진을 만났다. 나는 굉장히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