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뭘까?
어린 날의 나는 내가 인복을 타고 나지 않았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친구를 사귀는 건 어렵고, 친구가 계속 친구로 남아있게 하기는 더 어렵다. 유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가 지금의 내게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잘못살았나? 아닌데. 정말 열심히 살아낸 인생이었다. 누군들 그러하지 않으리.
생의 모든 골짜기에 사람과의 갈등이 있었다. 어려운 순간의 반절 이상은 대부분 사람으로 인한 것이었다. 남은 반절은 대물림된 가난이었다. 나를 최초로 힘들게 한 사람부터 나를 가장 최근에 힘들게 한 사람까지 낯낯을 모두 기억하고 살지는 않기에 그럭저럭 살아지는 게 인간이 가진 망각의 힘이겠지? 단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인생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오늘이다.
나는 자꾸 저 사람, 그 사람, 이 사람, 그 놈의 사람, 사람을 이해하려 애쓴다. 타자를 이해하는 일은 종종 양날의 검이 되어 나를 되레 다치게 한다. 내가 계기를 제공하지는 않았을까, 오히려 문제는 내게 있는 게 아닐까?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