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제 이미지는 ‘변덕쟁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굉장히 빨리 무엇엔가 질리는 아이의 이미지로 낙인찍혀 있었지요. 특히 부모님의 눈에는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관심사와 직업의 전환에 꽤 극단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배드민턴 선수로 5년 정도 활동하다 슬럼프가 와서 그만뒀고, 고등학교는 이과를 나왔는데 대학은 일본 방송예술학부를 갔고, 생각보다 예술학부가 안 맞는다 느꼈는지 돌아와서 미디어학부에 들어가 디자인, 3D, 사회학, 컴퓨터 게임, 이것저것 건드리다 3학년 교환 학생 때는 미국에서 영화 수업을 듣고 오더니 돌아와서는 갑자기 HTML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해, S 모 기업에서 2년 정도 다니다 갑자기 영화 연출을 하겠다고 퇴사를 질러놓고, 독립 장편 영화 스탭 한 번 해보고 영화 업계는 아닌 거 같다며 갑자기 잡지 회사에 취직해 영상 편집을 하다, 지금은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