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나라' 인도네시아 편에서 보는 파리 올림픽 축구 예선

이준영
이준영 · 박사과정 학생
2024/04/28
전반전을 인도네시아 2-1로 리드한 채 마치자 아세안 축구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SEASIA가 상상의 새(鳥) 가루다(Garuda)로 상징되는 인도네시아가 호랑이를 잡아채어가는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올렸다.
우리 인도네시아가 복병이라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믿질 않더군요 (한국과의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


아내의 나라 인도네시아가 이겼습니다.
아내는 소식을 듣고 놀라는데, 저는 놀랄 일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이 받는 몸값이랑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앞서지만, 이번에는 신태용 감독 말마따나 복병이라는 인도네시아가 잘하면 한국을 이길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경기 시작 전부터 솔직히 들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카타르, 호주, 요르단과 경기에서 보여준 신태용 감독이 빚어낸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짜임새라면, 조 1위로 올라가 일본을 만났어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그 어떤 팀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이었습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카타르 AFC U-23 남은 일정에서 1승 1패만 하더라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확정하게 됩니다. 카타르 땅을 제집처럼 홈 텃세를 단단히 부릴 중동 팀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우즈베키스탄이 올라오길 바랐는데 뜻대로 됐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만만해서는 아닙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처지는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이 둘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버겁긴 매한가지입니다. 다만 사실상 홈 이점을 누릴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우즈베키스탄과 싸우는 게 더 낫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벼랑 끝에서 전형 변화로 승부수 던졌던 신태용 감독


첫 경기 카타르 전에서 이미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를 봤던 인도네시아이기에 외나무다리에서 사우디는 좀 피했으면 했습니다. 역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경기 초반, 상대 선수 발목을 교묘히 밟는 사우디 선수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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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에 원고를 납품하는 프리랜서 지식 노동자입니다. 러시아•시리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 등 풍부한 해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국제정세•경제•사회문화•외국어•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출판 번역가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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