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하청 노동자의 한탄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휴먼 계정입니다.
2021/10/19

제가 최근에 옛 회사 상사 분을 만났어요. 이름 좀 있는 중공업 정규직 사원이셨는데요. 이 회사가 노사관계가 정말 안 좋아요. 노조 분들이 파업을 되게 화끈하게 하셨는데, 용접하고 있는데 용접기 퓨즈를 뽑아서 밟아버리시더라구요. “일 고마하고 집에 가라!” 최근 이 회사 정규직들이 하청업체가 하던 일 대신 하다가 정년이 다 차서 싹 나갔거든요. 그 와중에 이 상사 분은 노조 가입 안 하고 끝까지 버티시다가 월급 사장이 되셨어요. 보니까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쪼개서 운영하더라구요. 용접 인원을 구해야 하는데 죽을 맛이래요. 사장님은 적어도 만 오백 원은 줘야 용접사들이 올 거 아니냐고 따지는데, 본사에서는 최저임금으로 인력 구해 오랍니다. 
 
임금부터 이렇게 부르니 청년은커녕 매일 노인 일자리 센터 찾아가도 사람을 못 구해요. 좀 힘들고 어려워도 돈 잘 버는 직종이 용접이었는데 그 신화마저 대부분 무너진 겁니다. 요즘 MZ세대라는 말 자주 쓰던데 포괄 범위가 너무 넓어서 저는 사어 취급하거든요? 근데 취업시장에선 이 단어를 써도 될 것 같아요. 밀레니얼부터 Z세대 청년들까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잖아요. 그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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