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더해 켜켜이 3] 꽃과 함께하는 일상을 꿈꿉니다, 플라워팜팜

소네
소네 · 누군가의 진가를 보는 안목높은 관찰자
2024/04/04

집안에 꽃 화분을 모셔두었어요. 매해 새 화분을 죽이기만 해서 자책했던 시간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오래도록 잘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꽃집에서 손이 덜 가는 꽃 화분 ‘애니시아’를 추천받았어요. 저희 가족은 꽃송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매일 아침 가족들의 루틴은 꽃송이에게 “잘 잤냐"라는 안부 인사였어요. 곧잘 커서 기존에 버리지 않고 남겨둔 큰 화분에 옮겨 심었죠. 자신감이 붙어 어버이날에 판매되는 카네이션 화분을 데려왔어요. 자연스레 물을 챙겨주고, 통풍이 잘 되는 창가에 두었지요. 하루를 마감할 때도 잠자리 인사를 꼭 전했습니다. 꽃들 덕분에 가족 간의 대화 소재가 많아진 요즘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기쁨을 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꽃 소비문화’에 앞장서는 플라워팜팜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출처. 플라워팜팜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저렴하고 싱싱한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꽃 소비 문화’를 만들고 싶은 플라워팜팜입니다.

- 어떻게 꽃을 기르는 활동을 하게 되셨을까요?
어릴 적부터 꽃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 덕분에 평소에도 꽃을 좋아하던 편이었지만, 처음부터 화훼 농가를 이어받아서 활동하진 않았어요. 부모님도 원래는 다른 일을 하시다가 큰 아버지가 꽃 농사에 정착하시면 같이해보자고 권하셔서 시작하게 되셨어요. 어린 시절 기억하는 부모님은 항상 바쁘셨어요. 제가 학교 갈 준비를 하면 밥을 미리 차려 놓으시고는 더 일찍 일하러 나가셨고, 하교 후 학원에서 돌아온 귀가 시간에도 농가 일을 하셨지요.

저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후 영어 강사를 하다가, 회사에 취업해 해외 영업팀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사실 회사 생활에 큰 불만은 없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밤낮없이 자식 돌보시듯 길러서 수확하는 꽃 작물이 수요량에 따라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되더라 구요. 언제까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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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넥터'.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 높은 관찰자. 10대부터 잡지를 즐겨 읽는 애호가로, 15년 넘게 여러 콘텐츠 플랫폼에서 인터뷰어로,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 기획자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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