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될까요?2]언제까지 정자, 난자 타령만 할 건가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3/29
엄마, 성교육 지겨워 죽겠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허구한 날 정자, 난자 이야기만 한다니까. 이제 중학생이고 나도 알만큼 아는데 언제까지 정자, 난자 이야기만 할 거냐고. 

남자 애들은 그것도 좋아서 날뛴다니까. 섹스에 미친놈들 같아. 선생님이 한 번 사정하면 정자가 몇 마리 일까까, 물으면 이십 일만 마리요!!! 하고 소리를 지른다니까. 평소에 자던 애들도 성교육 때는 눈이 초롱초롱해. 다른 일정으로 가정 수업이 취소되면 아주 폭동이 날 것처럼 날뛴다니까. 예습도 하고 복습도 해. 가정 과목에 지필고사 있으면 남자 애들 만점 받을 걸. 

성교육에 미쳐 날뛰는 남자애들 흉을 보지만, 사실 딸도 재미있어하는 눈치다. 도대체 섹스가 뭐길래 저 난리인가, 궁금한 거다. 중학교 2학년 성에 대한 호기심이 하늘을 찌른다. 우리 때도 그랬다. 설마 요즘 애들이 정자, 난자를 몰라서 저 난리를 치면서 좋아하겠나. 모르긴 몰라도 어른들보다 더 심오한 세계에 이미 기웃거리고 있고, 이미 가봤을 지도 모른다. 우주만큼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47
팔로워 59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