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법이 왜 피해자를 가해자만들어?

SHG(엄마)
SHG(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3/28

아빠문제도, 학교폭력문제도 우리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어제는 이민을 가고싶다더니 오늘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말한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손이 바르르 떨렸다.
새학교에 적응하느라 나름 노력을 했을텐데 가해학생들은 아무런
피해사실이 없음에도 맞고소가 진행이 된다는 걸 납득하지 못한다.
아이가 무척이나 막막하고 무기력감을 느꼈나보다. 
잘 웃는 아이가 며칠째 웃지를 않는다.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운동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아이였는데 
엄마가 너무 무능해서 미안할뿐이다.

엄마, 법이 왜 피해자를 가해자만들어? 나 심장이 두근거려..

나는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세상이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과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어도 학교폭력 안내장에 나와있는대로 
보호받을 수 없단 사실에 아이는 믿을 수 없어한다.
자살상담 전화번호 얘기를 꺼낸 어린 속이 오죽할까싶다.
마음이 몇번이나 무너져내리고 슬픔도 억누르며 
견뎌오던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진다. 
좋아하는 탁구라도 해주려고 저녁내내 알아보러다니다가 7시가 다되어 집에 왔다. 큰애는 출출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기특하다.
막내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해줬더니 맛있게 먹는다.
밥을 먹으며 동영상을 보더니 아빠 얘길 꺼낸다.

엄마, 아빠 구독자 늘었대. 
치, 우린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멀쩡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또는 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60
팔로워 43
팔로잉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