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의 의미: 무조건적 평등이 공정은 아니다]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3/08/30
살면서 두 번이나 물에 빠져 죽을뻔한 이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수영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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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 수업 중 수영 수업이 있어 등록을 했다. 웃겼던건, 당시 수영 수업 과목명이 '수영(1) - 평영' 이었다. 
지금이야 알지만 당연히 자유형을 익히고 평영을 배워야 하는데, 당시 수영에 무지몽매했던 나는 (1)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그 수업부터 들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신청할 만큼 수영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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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학교 체육 수업을 들으면 아주 간단하게 이론 수업을 하는데, '수영을 배우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A4 반 페이지 정도를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숙제에, 다른 사람들은 무어라 작성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살기 위해서' 라는 논조로 글을 적어서 냈다. 5살때, 그리고 23살에 어이없이 거친 바다도 아니고 수영장에서 빠져 죽을뻔한 위기를 넘겼던 나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영을 '기능적으로' 익혀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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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충격을 받은건 이론 수업이 끝나고 첫 실기 수업을 받을 때였다.
수영에 문외한이라지만 '접영'이 수영의 마지막 단계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당시 수영장에는 우리 수업 수강생만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취미로 접영을 하며 몸을 풀고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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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수업은 이미 수영에 익숙한 사람들이 학점을 때우는 동시에 학점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강 신청을 취소하기엔 이번 기회에 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기에, 학점이 어떻게 나오든 일단 수업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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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수업이었기에 아주 기초적인 물에 뜨기 부터 시작해서 실제 평영 자세를 차곡차곡 배워 나갔다. 중간 평가는 따로 없었고 기말 평가는 500m 왕복이었다. 25미터 레일을 10번 왕복하기. 누군가에게는 매우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영을 최초로 배웠던 나에겐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굳이 비유 하자면 갓 걷는 법을 익히기 시...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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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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