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에서 또 등장한 '경제효과', 스포츠경기장에선 이렇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11/30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던 부산 엑스포 유치가 무산됐다. 
   
이번 유치전에서도 ‘막대한 경제효과’라는 단어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전 때도 그랬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엑스포 경제효과를 61조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과장됐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도 여럿이다. 2010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경제효과가 31조원이 넘는다는 보고서를 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11.5조원)의 두 배 이상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를 수긍한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 사공일 당시 무역협회 회장이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보고서였을 것이다. 
   
스포츠는 이런 ‘경제효과’가 자주 등장하는 분야다. 국제대회 유치, 구단 창단, 경기장 건설 등 이슈가 발생하면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보고서가 나오고 대다수 언론은 검증없이 확대재생산한다. 
   
프로스포츠가 성행하는 미국에서는 지금 경기장 건설 붐이 한창이다. 구단들은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새 구장이 지역 사회에 가져올 막대한 이득이 숫자로 표현된 보고서를 받아 언론에 뿌린다. 경제학자 JC 브래드버리는 지난해 6월 애리조나주립대학 글로벌스포츠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경제효과’는 환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의뢰하는 쪽의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쉽게 믿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브래드버리의 글을 번역했다. 
   
So Your City Wants to Build a Stadium. Here’s What to Know.
   
by JC Bradbury


미국 스포츠 팀 구단주들에게는 수지맞는 봄이 이어져왔다. 여러 주와 지방정부가 수십 억 달러가 소요되는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를 척척 통과시켰다. 
   
* 2022년 3월 NFL 구단 버팔로 빌스는 뉴욕주 및 이리카운티 대표들과 14억 달러 규모 새 경기장 건설을 위해 공적자금 8억5천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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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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