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의 저널리즘은 공론장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3/09/09

장면 1.
2018년 3월, Mnet '스타라이브' 방송 중에 워너원 멤버 간 오갔던 대화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들이 '빡센' 스케줄을 불평한 것과 관련하여 <디스패치>는 '바쁜 스케줄은 그들의 꿈이었다'라며 마치 워너원 멤버들을 다그치는 듯한 글을 내보냈다. 이를 보고 과거 서태지의 업적(?)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하던 초기의 일이다. 1992년 혜성과 같이 나타난 서태지와 아이들은 1집 <난 알아요> 활동을 마치고 약 1년 3개월의 휴식기를 가지고 2집 <하여가>를 들고 나타난다. 지금이야 앨범과 앨범 사이에 충분한 기간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90년대 초 공백기를 가진다는 것은 생소한 일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런 '돌출 행동'은 가수들이 휴식기를 가지는 것이 당연해지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왜 이렇게 스케줄이 빡센가?" (박지훈)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강다니엘)
"왜, 왜 20%만 받아가는가?" (박지훈)
(중략) 워너원의 불평 불만이 당연한 건 아닙니다. 바쁜 스케줄은 그들의 꿈이었으니까요. CJ E&M의 정산 조건도 알고 있었습니다. 2017년 4월, 그들은 분명 간절했습니다. 데뷔가 절실하다고, 무대가 고프다고 말했습니다. 선택을 받기 위해 밤샘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디스패치>, '"그들의 쪽잠은, 누군가의 꿈" 워너원, 약이 될 논란들' (2018년 3월 21일)

워너원의 공백기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서 굉장히 짧은 편이었다. 첫 번째 앨범과 다음 앨범 사이에 3개월, 두 번째 앨범과 다음 앨범 사이에 4개월 가량의 휴식기가 있었다. 보통 5~6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워너원의 활동이 실제로도 빡빡하게 짜여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워너원 고> 방송이 진행되었는데 12월에 있었던 서울과 부산 콘서트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음을 감안하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것이다.

<디스패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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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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