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이기적인 요즘 부자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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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By 귀도 알파니(Guido Alfani)
출처: 벤딕 칼튼본(Bendik Kaltenborn)
서구 세계 역사 전반에 걸쳐 부유층은, 호감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들은 전염병이나 기근, 전쟁 같은 위기가 오면 그들의 부를 활용해 사회를 지원하며 이런 정서를 누그러뜨리곤 했다.

하지만 이런 공생 관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자들은 대침체(2007년 말~ 2009년)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그들의 부를 거의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 각종 정책 지원을 위해 그들의 부를 활용하려는 개혁도 반대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서구 문화권에서 부자들이 큰 위기 때마다 비용을 부담하며 극복을 돕는 것은 부자들의 주요한 사회적 기능으로 생각했다. 과거 부유층이 사람들의 곤경에 무감각한 것처럼 보이면, 더구나 그들이 그 곤경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이면 (또는 단순한 의심을 사는 경우라도), 사회는 불안정해졌다. 때때로 반발하거나 폭동이 일어나고, 반부자 정서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불편한 특징을 생각하면, 입법자들은 부유층 세금을 늘리지 못하는 등 최근의 상황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바라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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