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편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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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편한 질문들

'쉬운 답'은 없다 -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의 교훈

장영욱
2021/11/12


1.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어제 한 정부 회의에서 해외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발표는 어려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일주일 전쯤 발표자료를 보내는데, 상황이 너무 빠르게 바뀌어 정작 발표 당일이 되면 안 맞는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덴마크가 방역 체계를 전환하면서 코로나19의 '치명적인 위협' 지위를 해제하고 코로나 패스(백신 패스)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어놨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부터 덴마크에 확진자가 속출하며 코로나 패스 재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치명적인 위협' 지위도 여야 합의로 복구되면서 각종 방역 조치를 다시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급하게 발표자료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확진자 급증은 덴마크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백신 접종이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가 공히 큰 감염 규모를 보입니다(아래 그림). 미리 파동을 겪고 감소세인 국가(영국, 불가리아, 루마니아)도 있고 현재 무섭게 확산세를 경험하는 국가(체코, 헝가리,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도 있습니다.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아직 감염 규모가 크지 않지만 최근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일 2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우리나라보다 모두 큰 규모의 유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6개월)

물론 백신이 없던 올 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아래 두번째 그림에 보듯 상당수 나라에서 인구 65% 이상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습니다. 포르투갈, 스페인이 전국민 80% 이상 접종 완료율을 보이고 있으며 덴마크와 이탈리아도 70%를 넘겼습니다(우리나라도 상당히 높습니다). 반면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불가 리아 등 동유럽 국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백신을 공여하기도 했던 루마니아는 접종 완료율이 35%에 불과하고, 불가리아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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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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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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