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새장’ : 중국은 미래를 어떻게 감시하는가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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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By 폴 모져(Paul Mozur), 무이 샤오(Muyi Xiao), 존 리우(John Liu)
중국에 사는 14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있다. 거리 모퉁이에, 지하철 천장에, 호텔 로비에, 그리고 아파트 건물에, 어디에나 있는 경찰 카메라가 이들을 녹화한다. 통화도 추적되고, 물건 구입 내역도 감시의 대상이며, 온라인 채팅 역시 검열된다.

이젠 심지어 이들의 미래까지 감시당하고 있다.

최신 기술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수집한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파헤쳐 그들의 행동 양식과 일탈까지 찾아내 범죄나 시위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한다. 이 기술이 표적으로 삼는 것은 중국 정부의 시각에서 잠재적 문제 요소인 사람들로, 전과가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 이주 노동자, 정신 병력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하는 취약 계층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국의 감시 체제는 만일 사기 피해자가 정부에 지불 청원을 위해 베이징으로 이동하려고 하거나, 약물 중독자가 같은 번호로 전화를 너무 많이 하면 경찰에게 경고를 할 수 있다. 정신 병력이 있는 사람이 학교 근처에 접근하면 그때마다 매번 경찰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디지털 감시망을 피하려면 전방위적인 회피를 위한 묘책이 필요하다. 장 유치아오(Zhang Yuqiao)라는 74세의 남성은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정부에 대한 청원 운동을 했었다. 그는 문화 혁명 당시 고문을 당한 부모의 보상을 받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는 길에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요 고속도로를 피해왔다. 이제 그는 전화를 끄고 현금만 사용하며 여러 가짜 도착지의 열차 티켓을 산다.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중국의 기술은 뉴욕타임스에서 검토한 문서들과 구매 계약 서류에서 나타나듯, 사회 및 정치적 통제 영역을 더 확장하고 사람들의 삶에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려 한다. 높은 수준의 감시를 정당화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서 시작해, 자동으로 모든 시스템에 연계되는 식별과 정치적 탄압을 자행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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