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도 숨길 수 없는 것

이민수
이민수 · 나도 노는게 제일 좋다...
2023/02/24
"밥도 먹었으니 카페라도 갈래?"

이 질문은 나를 매우 긴장시킨다. 카페인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다음 문장의 목적어에 따라 내가 느꼈던 긴장감이 맞았다는걸 증명하듯 깊은 고민에 빠진다.

"스타벅스/할리스/투썸 갈까?"

어제도 이랬다. 친구가 자신은 스타벅스가 좋고 가깝다고 하길래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갔다.

스타벅스를 가면 - 내가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 무조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다만, 어제는 조금 달랐다. 주문하기 전, 친구가 1400원 차이면 자신이 추천해주는게 더 맛있으니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거절하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했으나, 친구가 자신이 사준다고 바로 결제해버리는 바람에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이외의 커피를 마셔보게 되었다.

사실 누군가 카페에서 나에게 음료나 디저트를 사주는 것은 나에게 이제 흔한 일이 된지는 꽤 됐다. 나는 친구에게 잘도 얻어먹고 다닌다. 이제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고맙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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