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이유를 곱씹는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4/04/17
솔직히 말하자면 좀 자만했던 것 같다. 학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지 이제 겨우 일 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면서, 아이들 책 세상에 대한 이해도 깊지 않으면서. 자만의 이유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에, 아이들이 질문을 던지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내 기질 때문이기도 했다. 작년의 경우 책을 읽고 난 뒤 쓰기 활동도 함께 했는데, 그 과정이 퍽 괜찮았다고 스스로가 좀 우쭐했던 것.     

그런 나의 생각은 두 시간만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타인도 아니고 바로 내가 주최한 강연에서 말이다. 나와 달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후속 활동을 하면 좋을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그들의 부담을 덜고자 진행한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 강연이었다.     

내가 강연을 의뢰하면서 질문한 건 크게 네 가지였다.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 ‘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눌 것인가’, ‘어떤 후속 활동을 함께 하면 좋을까’,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또 가정에서 내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지켜보면서, 갖고 있었던 의문들을 녹인 질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에 앞서 나의 독서를 점검한다. ©️unsplash
  
어도연 강사는 그림책, 동시, 동화 등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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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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