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돌보다]아프기 전에 꼭 해야 할 것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3/28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나의 경우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걸으면서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때다. 특히 엄마와 나는 그랬다. 둘 다 걷기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은 내가 엄마랑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통화한다고 하면 엄마와 매일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냐고 묻곤 했다. 그러게 하며 생각해보니 우리의 스몰토크는 정말 작고 작은 것들이었다. 

아침에 뭘 먹었는지
- 엄마와 나는 입맛이 비슷한데 양념을 강하지 않게 하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를 좋아해서 각자 획득한 재료들과 서로 해 먹은 것, 새로 개발한 레시피를 자랑하는 것을 좋아했다.
오늘 날씨는 어떤지
- 단순한 날씨가 아니라 일기예보에서 말해주지 않는 날씨와 자연-햇빛, 바람, 공기, 습도 등 미세한 변화에 대해서 느끼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봄이 어디쯤 왔는지
- 보통 꽃이 피면 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언땅이 녹아서 폭신해지는 때를 봄의 시작으로 봤다. 그건 흙길을 걸어봐야 알 수 있다.
해가 얼마나 드는지
- 엄마집과 우리집 모두 남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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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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