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생태계를 혁신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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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 이 글은 LAB2050이 매주 수요일마다 발행하는 수요랩레터의 일부입니다. 수요랩레터 구독은 이 링크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수요랩레터 #015. 연구 생태계를 혁신하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LAB2050의 윤형중입니다.
 
오늘은 연구 생태계를 혁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몇년 전 얘기부터 시작해볼게요.
2019년 영화 '기생충'이 한창 흥행했을 때의 일입니다. 한국 언론의 관심은 이 영화가 어떻게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느냐에 있었고, 그로 인해 영화의 영어 자막을 작업한 달시 파켓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렸습니다. 문득 제 눈에 띄는 문답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 문답입니다.

Q : 봉준호 감독이 한국적 정서의 반지하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찾지 못해 힘들었다고 하던데.
A : “자막엔 ‘세미베이스먼트(semi basement)’라 나갔다. 잘 쓰는 영어는 아니다. 외국에도 반지하 형태는 있지만 한국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진 않기 때문이다. 튀는 단어인데, 그래서 오히려 이게 뭐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놀라웠습니다. 적당한 단어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해외에선 반지하 주거 공간이 별로 없다니 놀라울 수 밖에요. 그렇다면 왜 한국에만 유독 반지하 주거 공간이 이리 많은 것일까요. 궁금했습니다. 일단 검색을 해봤죠. 당연히 기사와 논문, 두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놀랍게도 반지하 주거공간을 탐구한 기획기사가 거의 없었고, 더욱 놀랍게도 반지하에 대한 연구도 극히 적었습니다. 반지하 주택이 20만~30만 가구로 추산되는데요.(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등을 기반)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수십년간 반지하에 살아왔는데도 왜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을까 의아할 수밖에요. 그나마 2000년대 초중반에 지하주거 문제를 여러 차례 다룬 당시 한국도시연구소 소속의 홍인옥 현 도시사회연구소 소장의 연구들이 있었기에, 반지하 주거공간의 역사적 연원과 실태, 거주민의 주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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