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불법녹음 사건 재조명 7] 하와(חַוָּה)와 주호민 화법의 공통점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5/02
주호민이 트위치에서 방송한 내용을 며칠 후에 접하고 나는 오래 묵혔던 성경을 뒤적였다. 주호민이 교회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뱀과 하와의 대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느님은, 자기가 만든 인간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했다.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창세기 3장 3절에서 하와는 뱀에게 사뭇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하와가 한 말을 주의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거짓말인지도 모른다. 하와는 하느님의 말을 교묘하게 살짝 바꾼다.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느님의 말씀과 거의 다르지 않다. 틀린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와는 자기가 얼마나 하느님을 신뢰하는지 강조하기 위해서 없던 말도 만들어 넣은 것 같다. 그렇기에 ‘만지지도 말라’는 말을 덧붙인 것 같다. 그러나 하와의 목적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증명하는 것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욕망을 달성하려는 교묘한 술책으로 하느님 말씀을 이용한 것이다. 반드시 죽는 게 아니라 죽을 수도 있다고 말을 흐려서, 그 사이로 자기의 욕망을 충족하려 한 것이다.       

어디에서 하와는 이...
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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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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