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마음이 아파서 걸리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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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정신과 의사들이 마음과 몸의 연관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시카 휴잇슨(Jessica Huitson)의 틱장애는 12살 때 시작됐다(틱(Tic)이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신경성 장애로 흔히 2~7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역자 주). 시간이 흐르며 상태는 악화됐고, 온몸에 발작이 일어나 병원에 긴급 이송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영국 더럼 현지의 병원은 별 증상이 아닌 것처럼 얘기했다. 의사는 제시카가 불안과 정서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며, 틱톡 영상을 너무 많이 본 게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시카의 어머니는 그것을 ‘모욕적’인 경험으로 기억했다. 사실 제시카는 ‘PANDAS(스트렙토코쿠스감염 관련 소아성자가면역신경정신질환)’라는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것은 연쇄상 구균(스트렙토코쿠스)에 의한 박테리아 감염이 유발한 질환이다. 감염이 확인되고 치료를 받자,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뇌의 기능 장애가 정신 질환으로 오인되는 사례는 제시카 외에도 많다. 수많은 감염이 강박 장애와 틱, 불안, 우울증, 정신 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감염은 퍼즐의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염증성 질환과 대사 장애도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그런 연관성을 찾아보는 경우가 드물다. 정신의학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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