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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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응급의학과 의사가 추천하는 '지진을 대비하는 방법'

곽경훈
곽경훈 인증된 계정 · 작가 겸 의사
2023/02/14
"DROP! COVER! HOLD ON!"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다. 태풍, 폭설, 폭우, 혹한 같은 재난에는 아주 짧지만 약간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과 달리 지진은 문자 그대로 갑작스레 우리를 덮친다.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대형지진에는 전조현상이 있다. 오랫동안 대형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지진이 증가하면 '재난의 경고'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대형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그런 '소규모 지진의 증가'가 없이 대형지진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지진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다.)

다행히 한국은 주요 지진대에서 조금 비껴난 위치에 있으나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부터 강력한 지진의 기록이 가끔 등장하며 불과 몇 년 전에도 포항과 경주에서 꽤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따라서 지진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추천하는 대처법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우선 지진이 발생하여 주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자세를 숙이고 바닥에 엎드려야 한다. 다음으로 재빨리 책상과 식탁처럼 떨어지는 물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긴다.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고 몸을 앞으로 웅크리며 엎드린 자세로 양손을 이용하여 머리를 보호하며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DROP', 'COVER', 'HOLD ON'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지진을 마주해도 꼭 지켜야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집 안에서 지진을 마주했다면 가구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넘어지는 가구에 깔릴 위험이 있고 가구에 진열한 물건이 떨어져 다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지진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운동장과 공원처런 개방된 공간이 안전하다'는 '널리 알려진 상식'에 ...
곽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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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메디컬에세이를 쓴 작가 겸 의사입니다. 쓸데없이 딴지걸고 독설을 퍼붓는 취미가 있습니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반항하는 의사들>, <날마다 응급실>, <의사 노빈손과 위기일발 응급의료센터>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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