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될까요?3]엄마 나 욕 좀 해도 돼?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4/05
학교에서 뭔가 단단히 화 나는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욕해도 되냐니? 음…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다. 말린다고 안 할 것도 아니고, 말리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이기도 하거니와, 내 앞에서는 안 할지 몰라도 어디서든 하게 될 테니까, 어차피 할 거라면 내 앞에서 하라는 심정으로, 한편으로는 딸이 어떤 욕을 할 수 있는지 알고나 있자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욕을 하더라도 욕을 왜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로 삼자는 욕심과 평생 욕 안 해본 엄마로서 욕의 효용이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조건부 허락?을 했다)

그래, 욕 해서 화가 풀린다면(조건!) 한번 해봐.
아, C발, 정말!!!

어라? 하란다고 진짜 하냐? 하라고 하면 오히려 안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딸은 엄마 앞에서 정말 욕을 했다. 하지만 많이 어설펐다. 처음 해본 것이 분명했다. (딸이 욕한 걸 귀여워하는 부모가 제 정신인지 모르겠지만) 몹시 귀여웠달까. 연애를 책으로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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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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