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5/03
 
 주말엔 오랜만에 단골 화원에 들러 꽃을 쇼핑했다. 주인아주머니는 봄이 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 왜 인제야 왔냐고 내 소식을 궁금해했다. 애지중지하던 주황색 다알리아를 팔지 않겠다 고집을 부렸지만 결국 어떤 손님이 사 가버렸다고, 새로 나온 미니 페튜니아가 얼굴값을 한다며 자랑했다. 자식 자랑을 그칠 줄 모르는 아주머니는 드넓은 화원 여기저기에 나를 한참 끌고 다녔다. 과묵했던 아주머니의 반전. 귀도 즐겁고 눈도 즐거웠다.

 마당에 심을 포트 묘를 몇 개 담아 집으로 왔다. 손목을 아껴야 하지만 삽질하고, 흙을 파고, 분갈이를 하고야 말았다. 새로 산 전지가위가 싹둑싹둑 잘 들어 시든 꽃 자르는 재미가 남달랐다.
꽃쇼핑은 언제나 설레요! ⓒ콩사탕나무

대문으로 올라오는 계단 옆에 심어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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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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