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는 잊어라... 전설처럼 전해진 탐정의 귀환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4/21
탐정은 흥미로운 소재다. 국가의 녹을 먹는 경찰이라면 감행할 수 없는 일을 탐정은 얼마든지 해낸다. 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절차며 제도에 구속받지 않는 탐정의 자유로운 추리극이 보는 이를 희열로 이끌고는 한다. 셜록 홈즈나 에르퀼 포와로 같은 유명한 탐정 캐릭터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의 경계를 수시로 오가며 여러 편의 시리즈로 이어졌다.
 
그러나 모두가 명탐정 소리를 듣는 건 아니다. 명탐정 캐릭터를 입었다고 해서 유명한 탐정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껏 수많은 탐정물이 나왔으나 그중 특별한 명성을 얻은 건 소수에 국한된다. 많은 수가 탐정 개인이 지나치게 활약한 나머지 극의 완성도를 해쳤고, 또 적지 않은 수는 극을 짜임새 있게 만들려다 탐정이 부각되지 못하고 잊히곤 하였다.
 
결국 남은 건 단 몇 명의 탐정, 국적으로 나누자면 영국의 셜록 홈즈와 벨기에의 에르퀼 포와로, 그리고 프랑스엔 바로 이 탐정이 있는 것이다.
 
▲ 탐정 말로 포스터 ⓒ 이놀미디어
 
돌아온 탐정의 시대, 하드보일드 말로의 귀환

필립 말로는 미국 문학계가 낳은 유명한 탐정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영국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추리와 탐정물이 미국으로 건너와 하드보일드풍의 문학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룬 하나의 결정이라 해도 좋겠다. 한때 영화와 드라마, 문학작품으로 제작된 건 물론이고 여러 작품에서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는 성공한 탐정물이다.

마틴 스콜세지가 출세작 <비열한 거리>의 제목을 작명한 것도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 글귀에서 착안한 것이고, 술과 담배를 즐기며 트렌치코트에 중절모를 쓴 차림으로 총을 난사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도 말로가 그 시초라 해도 좋을 정도다. 다시 말해 말로는 적어도 미국에선 홈즈나 포와로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얻었던 탐정이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은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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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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