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다녀왔습니다.

109
109 · 정리되지 않은 생각 조각 모음
2022/05/17
나의 늪은 넓고 깊다. 한동안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치느라 꽤 멀리 왔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늪에 발을 담갔다. 늪인줄도 모르고 발돋움을 했으나 발돋움과 함께 늪으로 들어갔다.

늪은 변한 것이 없었다. 

나태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를 탓하고 비난했다. 그 비난이 나를 일깨워주기 위한 옆구리 찌르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비난의 화살을 맞으면 치명타라도 입는 것마냥 나는 비난에 등을 돌리고 허송세월을 보내며 '이런 내가 뭘하겠어' 하며 지냈다. 

'내가 뭘하겠어'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그렇다 할 아웃풋 없는 인생이다. 시작선은 같았는데 그들의 손에는 명예가, 나의 손 아니 손 뿐만 아니라 등, 어깨, 발목 모든 곳에는 과오와 짐이 달려있다. 

늪 속에서의 생각에 결론이란 없다. 물고 늘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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