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또 다른 적폐, 붉은악마의 ‘완장질’

JJW
JJW · 얼룩소를 떠났습니다
2023/04/02
‘승부조작은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큰 범죄’라는 명제는 만국 공통 프로토콜이다. 선수가 하든, 구단이 하든, 심판을 매수하든, 일부러 경기를 져주든, 승부 자체가 의도적으로 뒤집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그렇기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포츠 업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런 당연한 명제를 깨는 얼간이 짓이 이번주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자신들이 왜 욕을 먹는 ‘적폐’인지를 증명했다. 용납할 수 없는 ‘승부조작 사면’을 아무도 모르게 하려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3월31일, 부랴부랴 사면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거센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누굴 사면하려 했는지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사태가 마무리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적폐가 쌓아놓은 업보에 씁쓸한 뒷맛이 남아 뒤늦게 기록을 남긴다.
4월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 ‘인천vs대구’의 경기를 앞두고 홈팀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선수단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날 관중은 8천여명이 입장했다. 작성자 촬영
4월1일, 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 5라운드 인천과 대구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8천여 명의 관중들의 함성 소리는 여전히 거셌다. 최악의 축구 범죄자들을 사면해주겠다는 미친 짓 탓에 관중이 줄어들지는 않을지, 프로야구 개막과 겹치는 바람에 팬들의 시선이 분산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회의 사면안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반대 의견을 냈다는 사실을 그래도 관중들이 알아줬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항의조차 할 수 없을 뻔했다. 프로축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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