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나라는 머그잔에 생각을 담아보다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 TMT상담으로 소확행 찾는 행복공장장
2023/04/01
이 글은 얼룩소에서 진행하는 [얼에모], 얼룩소 에세이 쓰기 모임에 참가하는 글입니다. 소재 다섯 개(글 - 일 - 돈 - 쉼 - 나)에 대해 한 달에 2회가량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합평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경어체를 사용하던 평소와 달리 부득이 평어체를 사용하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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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라는 머그잔에
생각을 담아보다


나, 멍하니 이 글자를 바라보았다. 이 글자는 곧은 선으로만 이루어진 글자라 그런지 꽤 강하고 굵은 느낌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아래는 모두 막혀 있지만, 위가 뻥 뚫려 있어서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자면 살짝 머그잔같이 생겼다는 생각도 든다. 머그잔에 물을 담으면 물잔이 되고, 커피를 담으면 커피잔이 되는 것처럼 [나]에 무엇을 담았느냐에 따라 나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가장 근본을 찾아본다면, 제일 먼저 [생각]이 떠오른다. 내 안에는 생각이 담겼다. 그것도 나만의 생각이. 나는 생각하는 걸,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때마다 계속 끊임없이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예전에 알던 무엇과 비슷할까 혹은 닮았을까를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내가 알던 것과 연결 지으려고 애쓰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 있었던 탓일까.

타고나길 생각이 많았던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생각하는 게 익숙해서일까. 일단 저질러 놓고 나서 생각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세월이 성숙함을 만들어줬던 까닭인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느 정도 스스로 삭히면서 넘어가는 게 이제는 가능해졌지만. 그렇다고 생각이 많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하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도 많았으니까. 물론 그건 내 운명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넘어가 버리곤 했지만.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그런지, 내 안에 [감정]을 찾는 일은 꽤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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