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바로 다음날 읽어 보는 고대 이집트의 어느 효자 이야기
2024/05/09
남쪽 관문의 수호자
옛날 옛날에 메쿠(Mekhu)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원전 2200년 경, 즉 이집트 고왕국 6왕조의 파라오인 페피 2세(Pepy II, 재위 기원전 2278-2184년) 치세 때의 인물이었죠. 그는 ‘남쪽 관문의 수호자’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직책은 고대 이집트 최남단에 위치한 아스완(Aswan) 지역의 태수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아스완은 오늘날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95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수단과 맞닿아 있는 현대 이집트의 남쪽 국경선은 아스완에서도 200 킬로미터 가량을 더 남쪽으로 내려 가야 하지만,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이 아스완 지역이 이집트의 최남단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집트는 이곳 아스완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아스완 이남으로는 이집트 세계에 포함되지 않는 누비아라는 또 다른 지역이 펼쳐진다고 인식을 했었죠. 이집트의 남쪽에 위치한 누비아는 분명히 선사시대 이래로 이집트와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문화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언어나 문화는 물론이고 겉모습 조차도 이집트인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었죠.
누비아는 오래도록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착취를 당했습니다. 기나긴 역사과정 속에서 누비아는 거의 대체로 이집트의 속국 혹은 식민지로 존재했었습니다. 그건 누비아가 이집트에게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위신재(威信財)로 사용되던 상아, 흑단, 동물의 가죽 같은 이국적인 사치품들은 아프리카 내륙 깊숙한 곳에서부터 누비아를 경유해서 이집트로 들어왔었고, 무엇보다 누비아에서는 다량의 금이 생산되었습니다. 금은 이집트가 근동지역 전체에서 오래도록 패자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었던 자원이었습니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누비아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하려고 했던 것이 당연한...
이집트 고고학자입니다. 역사변동과 의례경관, 그리고 행위수행자들의 경험과 성찰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더 소중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 가치판단이야 말로 현대인류문명의 최대 업적이라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군시대 얘기인데 생생하고 구체적이네요. 환단고기가 만의 하나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없는 역사란 껍데기인 것 같아요.
누비아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얼룩소가 주는 양질의 지적 우유입니다.
아 이곳에 있는 무덤에 이런 일화가 숨겨져있었네여!! 재밌어요!! 또해죠잉
위험을 무릅쓰고 진군한 사브니도 사브니지만 왕실 소속 장례사들을 파견해준 파라오도 대단하군요,,,
저런 예우들이 이집트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왕실 소속 장례 전문가를 파견하여 장례를 치르었던 것을 보니 메쿠가 얼마나 높은 지위였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지켜내기 위해 슬픔을 억누르고 동분서주했을 젊은 사브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요.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지요? 그 점도 놀라울 따름이에요. 저도 언젠가 이 부자의 무덤에 가면 이 글 떠올리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단군시대 얘기인데 생생하고 구체적이네요. 환단고기가 만의 하나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들이 없는 역사란 껍데기인 것 같아요.
누비아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얼룩소가 주는 양질의 지적 우유입니다.
아 이곳에 있는 무덤에 이런 일화가 숨겨져있었네여!! 재밌어요!! 또해죠잉
위험을 무릅쓰고 진군한 사브니도 사브니지만 왕실 소속 장례사들을 파견해준 파라오도 대단하군요,,,
저런 예우들이 이집트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왕실 소속 장례 전문가를 파견하여 장례를 치르었던 것을 보니 메쿠가 얼마나 높은 지위였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지켜내기 위해 슬픔을 억누르고 동분서주했을 젊은 사브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요.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지요? 그 점도 놀라울 따름이에요. 저도 언젠가 이 부자의 무덤에 가면 이 글 떠올리겠습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