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야기되지 않는 명량해전 전후 사정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4/02/21
사실 이순신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명량해전을 다룰때 전후 사정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명량해전 이후 이순신이 함선을 물린 것을 근거로 명량해전은 일본수군의 승리라는 일본의 혐한들이나 국내 관심종자들의 헛소리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잘 봐야 한다. 

7일 맑음. 탐방 군관 임중형이 와서 보고하되, "적선 55척 중에 13척이 벌써 어란포 앞바다에 와 닿았는데, 아마 그 뜻이 우리 수군에 있는 것이겠다" 하므로 여러 장수들에게 군령을 내려 재삼 신칙했다. 오후 4시께 적선 12척이 과연 대들었다. 우리 배들이 닻을 들고 바다로 나가서 적선을 추격하니, 적선을 뱃머리를 돌려 도망했다. 멀리 바다 밖까지 쫓아가다가 바람과 조수가 모두 역류요. 또 복병선이 있을 우려도 있어 더 쫓아가지 않았다. 벽파정으로 돌아와서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되. "오늘 밤에는 반드시 적의 야습이 있을 것이니 모든 장수들은 미리 알아서 준비할 것이며, 조금이라도 군령을 어기는 일이 있으면 군법대로 시행하리라" 하고 재삼 타일러 경계하게 하고 헤어졌다. 밤 8시에 적이 과연 야습을 해 와 탄환을 많이 쏘고 덤볐다. 내가 탄 배가 바로 앞장을 서서 지자포를 쏘니 강산이 흔들렸다. 적들도 범할 수 없음을 알고 네 번 왔다 물러갔다 하면서 화포만 쏘다가 자정이 지나서는 아주 물러갔다.
-『난중일기』, 이순신 씀, 이은상 번역-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명량'에서는 이를 묘사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바로 명량해전이 벌어진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어란포 앞바다에서 일본 수군과 교전을 벌였다. 『난중일기』의 기록을 보면 12척이 조선 수군과 교전했는데 이는 이때 이순신이 보유한 판옥선과 동일한 수이다. 즉 여기서 일본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의 자신감이 보이며 이순신의 조선 수군의 처참한 상황을 보고 이순신의 조선수군과 동일한 수의 함선으로 교전을 벌였음을 알수 있다. 이때 일본 수군 함선이 도망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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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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