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3/03/15
현안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난 방송이 있습니다.

남자가 될 생각을 '없애는' 프로그램
SBS 영재발굴단


지난 2017년 5월 방영된 <영재발굴단>인데요, 당시 회차에서는 영어에 천재적인 감각이 있는 5살의 여자아이를 다룹니다. 그 나이에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한가 하면, 전문 영어 강사의 극찬을 받기도도 했죠.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침울해진 부모를 비춥니다. 이렇게 천재적인 아이지만 남자아이들이 입는 옷에 집착한다는 게 고민이라는 것. 그리고는 자기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아이와 부모는 매일 아침 갈등합니다.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여자 원복을 입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와 여자 원복을 입히려는 엄마의 갈등을 카메라는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연예인으로 구성된 사회자와 패널들은 부모의 감정에 한껏 공감하기 바쁩니다. "속상할 법하지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죠. 아이는 정신과 의사의 진찰을 받게 되고, 남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엄마를 지켜주고 싶기 때문에,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이에 대해 "어린아이가 속도 깊네", "효녀네" 따위의 말을 하는 패널에 대해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것이 성 정체성과 성 지향성에 대한 고찰로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사의 결론은 "아이를 잘 대해주면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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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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