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 꽂혔습니다.

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11/12
오랜만에 돌아온 얼룩소네요. 그새 많은 이슈들이 있었나봅니다. 천천히 따라잡아보려구요. 그 전에, 다소 뜬금없지만, 제가 요새 꽂힌 주제에 대한 단상을 적습니다. 

음모론에 꽂혔다. 다짜고짜 무슨 말이냐구요? 달 착륙이 의심스러워졌다거나,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음모론 자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많이 겪었거든요. 제 주변의 똑똑한 사람들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근데 나는 그거 성폭행 아니라 불륜이라고 봐."
"진짜 여론 조작을 했을 리가 없잖아?"
"이번 당 대표 선거도 부정선거야"
"백신이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거 같아"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 명확한 사실을 두고 많은 사람들, 심지어 똑똑한 사람들까지도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학자 전상진은 저서 '음모론의 시대'에서 간명하게 결론짓습니다. 음모론은 합리성의 결여가 아니라 합리성의 과잉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무슨 말일까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우리의 이성을 오히려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음모론에 빠져든다는 말이겠습니다.

이해를 위해 인간 인식의 단계를 0부터 10으로 나눕니다. 0은 의심을 아예 하지 않는 단계. 누가 콩으로 팥죽을 쑨대도 믿는, 철저한 맹신의 단계입니다.
10은 의심으로 점철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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