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도시의 풍경 8]산과 물과 나무의 상관관계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2/25
지역에 명승지나 유원지가 있는 곳은 다 비슷할 것이다. 다섯 살 어린이집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0년 넘게 봄 가을로 제천의 유일한 명승지인 의림지로 소풍을 갔었다. 너무 질려버린 나머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단 한 번도 의림지에 간 적이 없다. (아, 밥 먹으러 근처 식당에 간 적은 있다) 그리고 이번에 40여년 만에 다시 가본 의림지는 대체로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거기에 있었다. 아무리 지방소멸도시라지만 의림지는 긴 역사가 있는 만큼 쉽게 소멸될 것 같지는 않다. 예전에 나 어렸을 때는 삼한시대에 축조되었다고 교과서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축조시기는 여전히 정확하지는 않지만 삼국시대 즈음이라고 하더라.
옛날에 표지판에는 여전히 삼한시대 축조라고 되어있다.
의림지는 저수지이지만, 의림지 하면 생각나는 건 오히려 산과 나무다. 용두산은 내가 다닌 초등학교 교가 첫 소절(용두산 힘찬 기운 서려 있는 터전에…)에 등잘하는 이 지역에서는 나름 큰 산이지만 올라본 적은 없다.
저 봉우리 중에 가장 높은 것이 용두산일 거고, 눈이 쌓이니 좀 볼만 하다
솔밭공원은 의림지로 소풍 간다고 했을 때 실질적으로 가는 곳으로 말 그대로 소나무 공원이다. 이렇게 따로 놀던 의림지, 용두산, 솔밭공원은 이번에 처음 가보는, 그러니까 내가 외지에 나가있는 동안 생긴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가보고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그 셋은 유기적인 연결성을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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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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