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2
모두가 알고 있는 반전은 아이들이 마녀를 죽이는 것인데, 특히 여동생인 그레텔이 이 역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빠인 헨젤은 우리에 갇혀 끝없이 먹여지며, 파토스의 극단까지 가는 역할을 맡고, 그레텔은 마녀의 하녀가 되어 운동성을 지닌(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놓인다. 그리고 마녀를 아궁이-오븐에 넣어 뚜껑을 닫아 구워 죽인다.
피안으로, 기지로 넘어가려면, 아니마/아니무스와 잘 합쳐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헨젤처럼 파토스의 극단까지 가는 것, 그리고 그레텔처럼 운동성, 유동성, 유연함을 발휘하는 것. 헨젤이 양적 변화 – 임계치 도달 - 를 뜻한다면, 그레텔은 질적 도약, 즉 경계를 넘는 트랜스를 상징할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는 이와 같이 ‘둘의 원리’가 필요하다.
둘의 원리로 대표적인 것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음양’ 개념이 있다. 요가에는 음양과 비슷하게 라자스(rajas 양)와 타마스(tamas 음)가 있다. 물론 엄연하게 보면 요가에서는 3의 원리로, 사트와(sattva균형)까지 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라자스와 타마스에게 역할이 있다고 본다. 요가에서 세계의 창조는 라자스-타마스-사트와가 나뉘어있지 않고 ‘혼돈’으로 존재하다가 ‘라자스’가 마치 하늘로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며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혼돈이라는 한 덩어리로 존재하던 양식이 깨어지면서 라자스/타마스/사트와로 구분되고, 이와 같은 구분이 세분화 ...
'몸(soma 소마)'이 주체가 되는 치유안내, 예술창작을 합니다. '마음예술 프로젝트(비영리)' 대표로 '아티스트 무브먼트' 등 예술치유프로그램 진행, '파자마프렌즈(방송)', '러쉬코리아(유튜브)' 등 매체에 출연, 강의했습니다. '몸'의 글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