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될까요?1]학원 안 다니는 아이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3/28
엄마, 큰 일 났어!
왜?
어젯밤 수학 문제집 풀다가 조금 졸리길래 조금만 누워있다가 풀어야지, 하고 누웠다가 눈 떠보니 지금이야.
오늘 하면 되지 뭐.
그렇지?

내가 딱 저랬다. 공부하려는 의지는 절대 잠을 이기지 못했다. 백전백패였다.

다음 주 시험을 앞두고 딸이 시험 공부에 돌입했다. 근데 아직까지는 마음만 시험공부다.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책만 잔뜩 싸가지고 다니면서 괜히 몸만 고생하는 것 같다. 그것도 어쩜 나랑 똑같은지.

다른 학교도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딸이 다니는 학교는 등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기술 선생님이 앞으로 진로에 참고하라면서 등수를 알려줬다고 한다. (이것 좀 이상했지만...) 전교 42등이라고 했다. 딸은 자기 등수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두 자릿수라면서. 숫자도 딱 떨어지지 않아 마음에 든다면서. 그럼 됐지 뭐. 딸이 만족한다니 나도 그러기로 했다.(사실 속으로 그 등수를 만족스러워 한대서 딸에게 조금 실망했는데, 다시 정신줄 부여잡고 애가 만족한다는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만족감을 해칠 수 있나, 싶어서 나도 만족하려고 노력했고 조금 지나니 그럭저럭 수긍하게 되었다.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 등수를 아니까 목표가 바뀌었다. 평균 10점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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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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