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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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최악의 대지진이 정치판까지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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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에 험난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카라만마라슈 AFP=연합뉴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잔해 속에 갇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수천 채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잠자던 가족들이 매몰됐다. 구조대원들은 부상, 갈증, 강추위를 견디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월 8일 현재 사망자는 1만 1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 명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만 8000명이 사망한 1999년 이즈미트(이스탄불 동쪽 100km에 자리해 있다) 지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아나톨리아 동부 단층을 따라 약 450km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며, 울퉁불퉁한 도로와 험난한 지형 때문에 구호 활동은 지옥과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지역은 10년에 걸친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는 외부인을 극도로 경계하고 인명을 경시하기 때문에 외국 구호단체의 접근을 방해할 수 있다. 그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시리아 일부 지역 또한 심각하게 훼손된 튀르키예의 도로를 통해 진입해야 한다. 튀르키예는 당연히 자국민을 구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부자들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시리아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응은 너무 느렸다.

구호 활동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관심은 정치를 향할 것이다. 20년 동안 터키를 통치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에 험난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경체 침체와 어리석은 통화 정책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50%가 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그의 지진 대처에 주목할 것이며, 1999년 지진 이후 왜 정부가 이러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물을 것이다. 검찰은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두 명의 언론인을 이미 수사하기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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