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투병기 2
2024/04/15
출판 문제 때문에 연대 앞 독수리 다방을 들렀다. 오랜 만에 오는 곳이다. 이 동네를 오랫 동안 다녔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바뀌어서 익숙한 곳이 별로 없다. 그나마 건물은 달라졌지만 ‘독수리 다방’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달고 다방이 아니라 카페 형태로 영업하는 곳이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이 건물의 8층으로 올라 갔다. 문을 여니까 젊은 이들이 하나 가득 했다. 예전처럼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지금은 너도 나도 노트북을 켜 놓고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오래 전에 번역한 책 <나의 노년의 기록들>의 재출간 계약을 한다. 내가 두리번 거리면서 사람을 찾으니까 편집부 여직원이 아는 체를 한다. 이곳에서 한 시간 가량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3시 조금 지나서 헤어진 다음 다시 대학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교내의 간이 매장에서 점심을 대신해 빵과 음료수 한 잔을 주문해서 먹고, 다시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뺐다. 비교적 간단하게 일을 봤는데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