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느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무엇을 놓치기도 한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2/23
올 한 해 하반기에 내게 있어 가장 잊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그 날은 어제 22일(금), 절기상 대설과 소한의 가운데 절기인 동짓날 아침 9시 35분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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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시간은 10시. 입실은 9시 40분까지다. 전날 밤, 나는 면접을 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아니 마쳤다고 믿었다. 입고 갈 옷과 신발, 가방, 무엇보다 면접에서 다뤄질 수 있는 질문들을 뽑아 나름대로 답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 나이(?)에 면접을 보다니. 뿌듯하고 설레기도 하다가 조금 쓸쓸하기도 했다. 그래도 설렘이 더 컸다. 
   

내가 응시한 곳은 5개 분야 중 공공도서관인 ‘아가랑 도서관’의 업무였다. 응시원서를 비롯해 총 8가지 서류를 준비했다. 각종 졸업과 경력 증명서를 출력했다. 서류를 접수하고 응시표를 받았다. 응시번호는 15번. 열다섯 번째다. 접수마감 하루 전에 접수했으니 내 뒤로 접수하는 사람들이 더 있었을 것이다. 응시표 주의사항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1. 응시표를 받으면 응시번호 및 응시분야를 확인 할 것. 2. 시험당일은 응시표 신분증을 지참하여 시험시작 20분 전까지 시험장소에 집결할 것. 


내 폰 케이스 안에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다. 차가 없고 운전도 못하지만 그래서 신분증으로 이용한다. 응시표는 ‘잊어버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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